#21. Espresso Con Panna

Taken by supiaholic, Ipod Touch 4


Espresso Con Panna.

에스프레소 콘 빤나. (이탈리아어로 이렇게 읽는다고 하네요.) 드디어 벼르고 벼르다 만난 이 녀석.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을 살짝 얹어주는.
말 그대로 달콤하게 시작해서 씁쓸한 커피의 끝 맛을 느낄 수 있더군요. 

사실 에스프레소 콘 빤나를 마시게 된 계기는 참. 소소합니다. 
달달한 연애소설을 읽고서, 꼭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 책 속에서, 이런 구절을 봤어요. 


"쓴 맛으로 변해버릴지라도 짧게나마 혀 끝에 남는 달콤함을 닮은, 사랑은 콘 판나 같아."


사실 에스프레소, 너무 진해서 한 번 딱 맛보고는 이건 영 내 커피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책을 읽고 난 후에 에스프레소 콘 빤나를 꼭 마셔야 겠다는 간절함이 생기더라구요. 왠지 마시고 나면, 나의 감정이, 내가 누군가에 대해 가져왔던 감정들에 대해 한순간에 이해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담겨져 있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느껴보고 싶었다고 해야할까요.

오늘, 너무 좋았던 곳, 지인의 소개로 가게 된 그 곳에서 에스프레소 콘 빤나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대로,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그 감정 - 사랑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써보지는 않았지만 - 의 달콤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흡.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은 '언어'라는 것으로 100%를 표현해 낼 수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커피라는 녀석. '에스프레소 콘 빤나' 라는 녀석은 그걸 해내는 느낌이랄까요? 

사랑이라는 - 사랑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느껴진다면, 누군가에 대한 애틋함 혹은 미친듯이 보고싶은, 좋아하는 감정이라 표현하겠습니다 - 아무래도 이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혹은 '모르겠다.'라고 하신다면. 에스프레소 콘 빤냐를 한 잔, 권해드리겠습니다.

 

Espresso Con Panna. Shall we? :D

 

2011.02.17. already Thursday. 



커피를 잘 모르는 저도, 
모든 감정을 향과 맛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것이 커피라는 것을 알 것 같습니다.
커피와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은 그런 수요일.

다른 커피와도 친해져보고 싶어지는 목요일. 새벽.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 Espresso Con Panna  (0) 2011.02.17
#20. 기억. 돌아갈수도, 돌아올수도없는. 그리움.  (0) 2011.02.15
#19. 반짝반짝빛나는.  (0) 2010.12.28
#18. 바다.나.주절거림.  (1) 2010.12.02
# 17.  (2) 2010.06.07
# 16  (5) 2010.05.05

#20. 기억. 돌아갈수도, 돌아올수도없는. 그리움.

taken by supiaholic, Ipod Touch 4,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던 길.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누군가가 약간은 낯설지만 따뜻했던 기억.
약간은 혼란스러웠지만 설레였던 그 순간의 기억.
이제는 과거라는 이름으로만 남겨진 기억이라는 두 글자.
아직도 아리게 다가오는 그 두 글자.

문득 오늘 아련하게 떠오른 또 다른 기억 하나. 
노래부르던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립다는 글을 올리자, 어떤 이가 그랬다. 
그 목소리는 그때 그 순간에만 존재했던 것. 다시는 못들을 것이라고.
그리워해도 돌아오지 않을 기억의 순간인 걸 알지만, 
그마저도 그리워하면 안되는 것인가 하는 마음에 왠지 씁쓸해진.

그것도 아프니, 하지말라는 이유는 충분히 알겠지만.
그래도.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그 노래가 들려주고 싶은. 그런 새벽.
2011.02.15. Good.night.You.




아직 끝난 건 아닐거라는 희망이. 언제까지고 그리움을 낳는다.
그래서 희망이란 단어는 잠시 잊기로 한다.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 Espresso Con Panna  (0) 2011.02.17
#20. 기억. 돌아갈수도, 돌아올수도없는. 그리움.  (0) 2011.02.15
#19. 반짝반짝빛나는.  (0) 2010.12.28
#18. 바다.나.주절거림.  (1) 2010.12.02
# 17.  (2) 2010.06.07
# 16  (5) 2010.05.05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셋.


그 곳에 사는 사람들. 그 사람들만큼 그 나라를, 그 곳을 잘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우리나라만해도, 강남 강북 강동 강서 다 다르니 말이지. 다 다른 사람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려보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다른 곳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그냥 이 동네 이 풍경 속 사람들 사진 몇 장 올려본다.

동네 할아버지 둘.
무슨 말 하는지 못알아 들었지만 꽤나 친해 보였다. 빗자루 든 할아버지 거의 뒤로 넘어갈 듯이 웃으셨었으니.
어이없어서 웃은거면 어쩌지? 뭐 나랑은 상관없지만. 훗.

야나카 재래시장 초입. Beer 가 써 있었고, Bar 어쩌고가 써 있었다. 술을 마실 수 있는 그 곳이었으리라.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시던 젊은 아저씨. 갑자기 놀러 온 내가 미안해지던 순간.

재래시장. 그냥 쭉 길따라 가게들이 잔뜩. 음식점들, 약간 안어울리는 예쁜 카페 몇 개.
줄 서서 반찬을 사는 사람들. 이 마저도 내게는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일상.

맛집프로그램등에 등장한 것 같은 유명한 집인가보다했다. 나중에 책을 보니 고로케로 유명한 곳이었다. 이 곳에 오면 이 고로케를 먹어야 한다던가? 난 고로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 열한시?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는데,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 사람들에겐 이 고로케가 점심이겠지?

누나랑 동생. 누나 혼자 맛있는 거 먹어서 남동생이 삐쳐있는건지. 정말. 귀엽다.
사실. 왜 저러고 있는지 모른다. 난 말도 못하니 물어볼 수도 없고, 그냥 나 혼자 생각한거다.
크흣. 내 맘대로 상상하기. 그리고 대입시키기. 주인공은 나. 그렇게 소설쓰기. 그렇다면 이번 누나와 남동생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되겠군. 뭐 이런.. 상상을 하다 돌아왔다.

참. 누나는 끝까지 동생에게 한입도 주지 않았다. 
  
아이들이 뭘 먹나 했더니, 요기 요 아저씨가 파는 거였다. 나도 하나 사먹어봤다. 점심즈음보기로한 아이는 연락이 안오고, 살짝 출출하기도 하고해서. 기다리다 하나. 고구마 으깨어 만든 것 같은데, 조금 뻑뻑하긴하지만, 달지 않아 굿-* 아저씨랑 어설프게 단어로 얘기하고. 웃으며 사진찍어도되냐고, 그랬더니 저렇게 어색하게 웃어주셨다. 아저씨 - 굿!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듯 보였다.
그걸 보는데, 갑자기 외로워졌다. 혼자가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그 소소한 감정들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서. 그래서.

역시 난 혼자도 좋지만, 결국 사람들과 부딪혀야 하는 전형적인 ENFP인가보다.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감정 하나, 하나에 울고 웃고. 그게 나란 사람.

할아버지와 손자녀석. 어쩌면 손녀인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갑자기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나는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없다. 하나도. 외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친할아버지는 이미 뇌졸중으로 말도, 거동도 하실 수 없었다. 그저 명절에 뵈면 절하고 인사드리고, 하지만, 할아버지가 내 얘기를 알아들으시는지 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왠지 할아버지에게는 이렇게 해야한다고 해서 했었던 그런 느낌.  할머니와의 추억 역시도, 그런 할아버지를 챙기느라 정신 없으신 모습. 그 기억 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슬퍼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눈물이 났을 뿐. 그게 내게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사실 우리 집이 이런저런 조금 특수한 상황이기는 했으나. 그래도 왠지 아쉬움이. 

저 아가가 부러웠다. 부모와 다른 또 다른 부모같은 존재와의 추억이 있으니.  없다고 슬프다는 건 아니지만. 왠지 남들은 다 가진걸 나는 못가진 그런 느낌에. 풉. 저 할아버지가 내 할아버지였다면. 하는 상상을 해본다.

무심결에 고개를 돌렸다. 음식점 같았는데, 한 2년전 쯤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홍대 어디쯤이었던가. 길 쪽으로 난 카페에 창가에서 손이 굉장히 예뻤던 남자가 책을 읽고 있었다. 그게 너무 멋있어 보여서 한 십여분을 넋놓고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랑 눈이 마주쳐서 (사실 나를 본건지 어떤건지도 모르는데) 민망해하면서 막 지나갔었다. 마치 짝사랑하다 들킨 그런 기분. 딱 그 기분이 다시 느껴졌다. 그리고 그 손이 예뻤던 사람이 생각났다. 어쩜. 난 얼굴도 안잊어버렸을까.

드라마나 영화였다면, 우연히 다시 만나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뭐 내가 카페에 당당히 들어가 말을 건넸을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보다 만화같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면, 사실 그도 나를 보고 있었고, 그가 쫓아나와 나를 붙잡았을 수도 있었을 뭐 그런 시나리오 쯤. 그런 설레임으로 골목을 계속 돌아다녔다. 혼자만의 생각 속에서 충분히 행복하고 떨려볼 수 있는 기분. 재밌지 않나?  


문득 떠올랐음에도 선명한 그 사람 얼굴이니, 이 정도 상상해보는 것, 아주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해본다. :D 


동네 이 곳, 저 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 나. 
유리에 비친 내 모습으로 인증샷 대신. 꾸욱-*


사람들을 보는 건 재밌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거겠지? 
그 사람들에 대해, 그 사람들과 나의 관계에 대해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보는 것도 참 재밌다. 
상상을 한다고 해될 것은 없으니, 그렇게 좀 재밌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렇지 않은가?

난. 그렇다. ;D



어쩌면 다시 못볼지 모를 그 사람들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도쿄의 일상 셋. 사람풍경.




2010.12.22-25. 엣지 in 도쿄.




물론 모든 사람들과의 상상이 즐거운 것은 아니다. 
어떠한 상대는 상상으로 인해 더 슬퍼지기도 한다. 헛된 꿈이란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말도 안되는 미련에 못이겨 그 사람과의 행복을 상상했을 때. 뒷감당은. 말 그대로. "아휴" ... 예전의 어떤 사람과는 그랬다. 

당신과의 상상은 아직은. 웃음이 난다. 그래서. 다행이다. 

 

'Bon Voy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셋.  (2) 2011.01.07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둘.  (0) 2011.01.07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하나.  (0) 2010.12.29
남해. part II. 2010.08.29.  (2) 2010.09.18
남해. part I. 2010.08.28.  (6) 2010.09.06
798  (4) 2010.01.04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둘.

조용한 그들의 일상 속에서 말없이 머물렀다가 돌아오는 것. 말없이 그 안에서 나의 일상, 챙기고픈 기억들을 다시 담고, 털어낼 것은 조용히 묻어두고 돌아오기. 그것이 어디로 떠나든 내 여행의 목적이다.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동네의 골목 골목을 들여다 보는 것임을 알기에. 어김없이 나는 또 야나카 재래시장을 가는 김에 그 동네를 구경해보자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동네 골목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D

마음껏 떠올리고 조심스레 골라내어 어떤 것들은 예쁘게 다시 포장하고, 어떤 것들은 한쪽에 잘 묻어주고.   

사실 난 일어를 못한다. 간단히 아는 몇개의 단어를 엮어 길을 물어볼 정도는 되지만.
내가 할 줄 아는 몇 마디 이외에는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그리고 히라가나 조차 다 까먹었으니. 사실 이건 절대로 "몇 마디는 할 줄 알아요"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 곳 저 곳에서 보이는 가게들이 뭘 하는 곳인지 그냥 간판만 봐서는 절대 알 수가 없다. 가까이 가서 보고 뭘 파는지 봐야 겨우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뭐랄까. 관심가는 이성이 생겼는데, 그냥 봐서는 잘 모르겠고, 상대의 마음을 하나 둘 알아내기 위해 한걸음씩 다가가는 것처럼. 모르는 곳에 가면 그런 재미가 있다. 그런 묘미를 느끼기 위해 골목을 돌아다니는지도 모르겠다. ... 그래도, 그냥 딱 봐서 알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그 마음, 여전히 한 구석에 가지고서 말이다.

왠지 토토로나 뭐 그런데 나오는 집 같은 느낌이 든다. 꽃에 물을 주는 너무 예쁘게 나이 드신, 아직 소녀같은 느낌의 할머니 한분을 상상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예쁘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마치 저 돌을 하나 하나 밟고 가장 안쪽의 집에 도착하면.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센과 치히로의 모험같은 그런 독특한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았다. 난 저 안쪽까지 가보지 못했다. 아직은 내 현실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뭐 그런 진부한 이유때문이 아니라, 조금만 솔직해보자면,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현실로 돌아오고싶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서.
 
- 너무나도 딴세상놀이에 심취해 있었다. 어쩌면 아직도.
 
어딜가도 볼 수 있고, 익숙해서 더 반가운 도라에몽!
내 어떤 예쁜 소녀 칭구가 그랬다. 내가 웃을 때 눈이 작아지고, 입이 세모모양이 되어 꼭 도라에몽같다고.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 좋은 사람들과 있을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그런 큰 웃음이 있다. 아마도 그 웃음의 표정이리라. 그녀만이 볼 수 있던 웃음이리라. 그래서 그녀의 전화번호부에 난 몽몽이로 저장되어있다. 그래서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저 몽몽이.

당신 혹시. 나의 저 웃음을 기억하나요.
내 표정이 무섭다고, 원래 그러냐고, 원래 잘 안웃냐고.
하지만 난 당신과 있을 때 분명 저렇게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예쁜 길엔 조용히 앉아서 하늘까지 담아보기.
올려다보기. 내려다보는 것 만큼 중요한.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상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알 수 있는. 어쩌면 상대도 알고 있을지 모르는.
저 길 어딘가에서 걸어올라오거나, 나 혼자 조용히 그 뒤를 총총걸음으로 쫓아가다 흠칫 놀라 멈추거나. 
그런 누군가를 좋아하면 갖게 되는 느낌들. 

그저 마지막으로 둘러본다 생각했다.
함께했던 한 곳, 한 곳 돌아가 그대를 그렇게 매일 조금씩 놓아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가서야 알았다.
난 아직도. 그대가 어딘가에서든 나타나 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걸.
난 아직도 그렇다.

- 결국 내려놓지 못하고 돌아왔다던 친구의 여행이 조금은 느껴졌던 순간.
그 순간의 사진. 
  


곳곳에 저런 귀여운 산타할아버지들이 선물을 주러 올라가고 있었다.
대낮에 겁도없이! 나한테 딱 걸렸지요! 늦었지만, 그 날의 나에게, Happy Christmas! :D



많이 기억하고. 많이 상상하고, 많이 내려놓았던 도쿄의 일상 둘. - 야나카의 골목 풍경. 




2010.12.22-25. 엣지 in 도쿄.




 

'Bon Voy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셋.  (2) 2011.01.07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둘.  (0) 2011.01.07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하나.  (0) 2010.12.29
남해. part II. 2010.08.29.  (2) 2010.09.18
남해. part I. 2010.08.28.  (6) 2010.09.06
798  (4) 2010.01.04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하나.

왠지 비슷한데 다른. 그게 첫 느낌이었다.
조금 더 낮고, 조금 더 간결한. 군더더기 없는 듯한 느낌.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향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안에서 보여지는 풍경들은 그랬다.

신주쿠에서는 조금 더 비슷한 느낌. 하지만 여전히 달랐다. 많이 냉정하고 많이 거리감 느껴지는. 웃고 있지만 진짜 웃는지 모르겠을 그런 잘 차려진 격식이랄까.

문득 니가 떠올랐다. 니가 살아 온 환경의 탓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너에대한 나의 믿음의 부족이었나. 안고 있어도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던 그런 너. 너를 다시 안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 순간의 도쿄는.

지하철로 가던 길. 그리고 지하철에서까지. 어쩜 하나같이 무릎까지오는 트렌치코트 스타일일까. 어디다가 내놓아도 일본 직장 남성임을 알겠을 정도로 획일화된 느낌. 그들이 서열을, 위계질서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까지도 느껴지는 그런 모습. 뭔가 극단적인 느낌이었다. 개성이 지나치다 싶을만큼 강한 사람들과, 지극히도 묻어가지 못해 튀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 극과 극의 두 부류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난 철저하게 길 잃은 이방인.
 
왠지 모를 차가움에 골골하던 나를 문득 미소짓게 한 풍경.
적혀진 한자 덕분에 그녀가 점을 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만큼 그녀도 다가올 미래가 궁금했겠지.
나도 종종 사주를 본다. 재미삼아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계획들이 맞다고, 누군가에게 들으면 왠지 확신이 설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라서. 그런 나를 보고 누군가도 위안받겠지 싶다..

스스로만 이렇게 미래가 두렵고 불안하고 걱정되는 게 아니라고. 어쩌면 점괘보다도 그렇게 말없이 서로의 모습에 위로받으며 내일을 준비하겠지. 

여기도 역시. 똑같은 사람 사는 곳.

쪼그리고 앉아 위로 올려다보기.
조금만 올려다 보았을 뿐인데도, 불켜진 고층빌딩들, 그리고 가로등, 어두운 하늘이 서로 어우러져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도. 모두가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었다. 조금만 올려다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올려다 볼 줄 몰라서 올려다보지 않는 게 아니라, 그저 그들은 너무 익숙해서 올려다보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서울에서 그러하듯.
 
돌아가면 내 일상 속 하늘을 마음껏 올려다 보겠노라고. 그렇게 메모해두었다.


6번탑승구라고 해야하나. 어찌되었던. 그들의 일상 속에 아무 상관없을 엣지의 발자국 하나 쿡-* 찍으며 돌아오던 길. 졸다가 너무 졸아버렸는지, 옆 남자 어깨에 기대어 자는 여자, 그리고 피하지도 어쩌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한참을 있다가 냉정하게 일어나버리던 남자. 어딜가든 볼 수 있는 풍경 발견에 다시 한번 미소.

같지만 또 다르기도 했던. 그런 도쿄 일상의 하나.
 
 


- 2010.12.22-25. 엣지 in 도쿄.



무척 다르지만, 무척 비슷하기도 한. 내가 느낀 도쿄의 모습을 닮은 그 사람. 떠올릴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그런 지금.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도 좋겠다. 아무 생각 없이. 지금 딱 이대로.  


 

'Bon Voy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셋.  (2) 2011.01.07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둘.  (0) 2011.01.07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하나.  (0) 2010.12.29
남해. part II. 2010.08.29.  (2) 2010.09.18
남해. part I. 2010.08.28.  (6) 2010.09.06
798  (4) 2010.01.04

#19. 반짝반짝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아름답다. 
어쩌면 나는 이렇게 아름답게 반짝거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반짝거리는 예쁜 것들에 집착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 2010.12.22. 신주쿠의 밤. @edgehj 엣지생각-
 
4일의 짧은 시간.
도쿄에 사는 일본인들의 소소한 일상 속에 잠시 담겨져 있다가 돌아왔다.   
4일의 시간은, 신주쿠 어딘가에서 찍은 저 사진처럼. 너무나 반짝거려 감히 꺼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담아내려하다가 그 반짝거림이 사라질까봐.
내가 느낀 별거 아닌 아름다움마저도 빛을 바라게 될까봐.

낯선 곳에서의 친절, 조용한 그들의 삶 속 철저한 이방인, 포장된 모든 것들, 사람 사이의 미묘한 끌림,
어쩌면 그 곳이었기에, 그 순간이었기에 가능했을지 모를 모든 일들.  

내 눈 안에서, 내 가슴 안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날 그 시간.
예쁘게 기억 한켠에 담아두기.

even, myself.


2010년 12월 28일. 01:02분. 아직도 놓지 못하는.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 Espresso Con Panna  (0) 2011.02.17
#20. 기억. 돌아갈수도, 돌아올수도없는. 그리움.  (0) 2011.02.15
#19. 반짝반짝빛나는.  (0) 2010.12.28
#18. 바다.나.주절거림.  (1) 2010.12.02
# 17.  (2) 2010.06.07
# 16  (5) 2010.05.05

남해. part II. 2010.08.29.

언제 다녀온 남해인데. ㅋㅋ 이제 part II를 올리네요.
이번 남해 여행은 비가 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좋은 풍경 많이 마음에 담아 온 것 같아 좋네요-*
물론. 좋은 사람과 함께여서 더 좋았지만요. :D

삼천포 쪽 남해만 둘러보았는데, 희안하게도 나비가 참 많더라구요-*
이름모를 나비들까지, 너무 예뻐서-* 그만. 씨익-*

예술촌에 있는 조각상이었는데요.
갑자기 소나기가 퍼부어서 차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흐르는 빗물하고 겹쳐져서 왠지 따뜻하게 느껴져서 넘 좋아요. 좀 맘에 들어요. 힛-*

바다. 이름몰라요. 지나가다가 중간에 그냥 샛길로 빠져서 발견한 바닷가-*
사실 어디가 어딘지 정확히 알고 다니진 않았어요. 그저 다 삼천포 부근의 여기 저기라는 정도? 
가다가 찾아지는대로, 발길닿는데로, 쉬어가며 그렇게 했던 여행. 왠지 더 편안했던.

돌아올 때가 되니 맑아지더라구요,
짠한 하늘과 바다, 들. 그렇게 조금 더 사진찍고 바다를 느끼고 돌아왔어요.
이 곳 이름을 정확히 알면 좋을텐데, 여기 역시 삼천포쪽 해안도로의 하나 였어요.
중간에 차 세워둘 곳도 있고. 쉬었다가기에 너무 좋았던 곳.

특히나 펜션이 너무 예뻤구요- (part I 참조)
중간중간 사천대교 부근 바다도 예뻤구요. 다리들도 너무 많아서. 힛-*

다시 생각해도 마음 따뜻했던 여행이었어요.
조만간 그렇게 또 떠나야겠어요-*
좋은 사람과 함께 :D


- The End -


'Bon Voy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둘.  (0) 2011.01.07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하나.  (0) 2010.12.29
남해. part II. 2010.08.29.  (2) 2010.09.18
남해. part I. 2010.08.28.  (6) 2010.09.06
798  (4) 2010.01.04
천안문 그리고 고궁(자금성)  (0) 2010.01.04

# 17.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그리운 그 곳의 파란 하늘이. 오늘따라 무척 그리웠습니다.
아마도 그 하늘 아래 함께 하던 사람이 그리웠나봅니다.

그런가봅니다.


2010.06.07.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 반짝반짝빛나는.  (0) 2010.12.28
#18. 바다.나.주절거림.  (1) 2010.12.02
# 17.  (2) 2010.06.07
# 16  (5) 2010.05.05
# 15  (0) 2010.05.01
#14  (0) 2010.04.20
Tag // 사진

# 16


지금 이 순간. 
현재라고 말하고 나면 금방 과거가 되어버리는.
내게 주어진 이 짧은 순간을 나는 얼마나 누리고 있는가.


* 작은 횡단보도. 차 막고 사진찍고 놀기.
가지런히 두 발 놓고 예쁘다 혼자 좋아하며 사진찍던. 그 순간이 너무 즐거웠던.
어느새 과거가 되어버린 그 순간.


2010.05.05.
- Black berry bold 9000.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 바다.나.주절거림.  (1) 2010.12.02
# 17.  (2) 2010.06.07
# 16  (5) 2010.05.05
# 15  (0) 2010.05.01
#14  (0) 2010.04.20
#13. 봄.  (2) 2010.04.10
Tag // 사진

# 15


요즘들어. 나도 그렇지만. 외롭다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다.
단순히 싱글이라서만이 아니라. 진짜 사람으로 외로운 그런 느낌.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외롭고.
사람들과 있으면, 같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만 혼자 덩그러니 있는 듯한 느낌에 또 외롭고.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이 문제.
외로움.


2010.05.01.
eos 40D. 홍대 mamie's

p.s
점점 소통의 도구들은 많아지는데. 그 도구를 이용하는 나는 점점 외로워지는 기분.
그 도구들을 제대로 이용할 줄 몰라서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 것인가.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7.  (2) 2010.06.07
# 16  (5) 2010.05.05
# 15  (0) 2010.05.01
#14  (0) 2010.04.20
#13. 봄.  (2) 2010.04.10
#12  (0) 2010.03.22
Tag // 사진
|  1  |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