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에 해당되는 글 4건

  1.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하나. 2010.12.29
  2. #19. 반짝반짝빛나는. 2010.12.28
  3. Tokyo. (1) 2010.12.22
  4. #18. 바다.나.주절거림. (1) 2010.12.02

#엣지 in Tokyo - 도쿄. 일상의 풍경 하나.

왠지 비슷한데 다른. 그게 첫 느낌이었다.
조금 더 낮고, 조금 더 간결한. 군더더기 없는 듯한 느낌.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향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안에서 보여지는 풍경들은 그랬다.

신주쿠에서는 조금 더 비슷한 느낌. 하지만 여전히 달랐다. 많이 냉정하고 많이 거리감 느껴지는. 웃고 있지만 진짜 웃는지 모르겠을 그런 잘 차려진 격식이랄까.

문득 니가 떠올랐다. 니가 살아 온 환경의 탓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너에대한 나의 믿음의 부족이었나. 안고 있어도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던 그런 너. 너를 다시 안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 순간의 도쿄는.

지하철로 가던 길. 그리고 지하철에서까지. 어쩜 하나같이 무릎까지오는 트렌치코트 스타일일까. 어디다가 내놓아도 일본 직장 남성임을 알겠을 정도로 획일화된 느낌. 그들이 서열을, 위계질서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까지도 느껴지는 그런 모습. 뭔가 극단적인 느낌이었다. 개성이 지나치다 싶을만큼 강한 사람들과, 지극히도 묻어가지 못해 튀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 극과 극의 두 부류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난 철저하게 길 잃은 이방인.
 
왠지 모를 차가움에 골골하던 나를 문득 미소짓게 한 풍경.
적혀진 한자 덕분에 그녀가 점을 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만큼 그녀도 다가올 미래가 궁금했겠지.
나도 종종 사주를 본다. 재미삼아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계획들이 맞다고, 누군가에게 들으면 왠지 확신이 설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라서. 그런 나를 보고 누군가도 위안받겠지 싶다..

스스로만 이렇게 미래가 두렵고 불안하고 걱정되는 게 아니라고. 어쩌면 점괘보다도 그렇게 말없이 서로의 모습에 위로받으며 내일을 준비하겠지. 

여기도 역시. 똑같은 사람 사는 곳.

쪼그리고 앉아 위로 올려다보기.
조금만 올려다 보았을 뿐인데도, 불켜진 고층빌딩들, 그리고 가로등, 어두운 하늘이 서로 어우러져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도. 모두가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었다. 조금만 올려다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올려다 볼 줄 몰라서 올려다보지 않는 게 아니라, 그저 그들은 너무 익숙해서 올려다보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서울에서 그러하듯.
 
돌아가면 내 일상 속 하늘을 마음껏 올려다 보겠노라고. 그렇게 메모해두었다.


6번탑승구라고 해야하나. 어찌되었던. 그들의 일상 속에 아무 상관없을 엣지의 발자국 하나 쿡-* 찍으며 돌아오던 길. 졸다가 너무 졸아버렸는지, 옆 남자 어깨에 기대어 자는 여자, 그리고 피하지도 어쩌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한참을 있다가 냉정하게 일어나버리던 남자. 어딜가든 볼 수 있는 풍경 발견에 다시 한번 미소.

같지만 또 다르기도 했던. 그런 도쿄 일상의 하나.
 
 


- 2010.12.22-25. 엣지 in 도쿄.



무척 다르지만, 무척 비슷하기도 한. 내가 느낀 도쿄의 모습을 닮은 그 사람. 떠올릴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그런 지금.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도 좋겠다. 아무 생각 없이. 지금 딱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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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반짝반짝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아름답다. 
어쩌면 나는 이렇게 아름답게 반짝거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반짝거리는 예쁜 것들에 집착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 2010.12.22. 신주쿠의 밤. @edgehj 엣지생각-
 
4일의 짧은 시간.
도쿄에 사는 일본인들의 소소한 일상 속에 잠시 담겨져 있다가 돌아왔다.   
4일의 시간은, 신주쿠 어딘가에서 찍은 저 사진처럼. 너무나 반짝거려 감히 꺼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담아내려하다가 그 반짝거림이 사라질까봐.
내가 느낀 별거 아닌 아름다움마저도 빛을 바라게 될까봐.

낯선 곳에서의 친절, 조용한 그들의 삶 속 철저한 이방인, 포장된 모든 것들, 사람 사이의 미묘한 끌림,
어쩌면 그 곳이었기에, 그 순간이었기에 가능했을지 모를 모든 일들.  

내 눈 안에서, 내 가슴 안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날 그 시간.
예쁘게 기억 한켠에 담아두기.

even, myself.


2010년 12월 28일. 01:02분. 아직도 놓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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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3박4일의 살짝 짧은 일정으로 도쿄에 갑니다.
잠시 다른 곳의 분위기에 묻혀있다가 오는 것도 좋은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 다른 풍경.
그 안에서 또 같을 무언가를.
느끼고. 배우고. 돌아올 생각입니다.

도쿄에서 만나요.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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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바다.나.주절거림.


바다는 끝도 없이 넓은 품을 가져서.
나 하나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도 모르게 품을 수 있으니까.
리광이 부리고 싶어질 땐 바다로 가게되는 것 같다.

나는 이러이러했어요. 잘한거죠? 근데 왜 이럴까요.
이건 왜 이런가요. 저건 왜그래요? 이건 이러면 될까요? 이러면 될거같은데..
내가 뭘 잘못했나요? 나 오버한거죠? 그래도 나 잘했죠
? …

딱히 답을 듣지 않아도. 답을 알 수 있는. 묘한 매력. 그게 바다.

이번에도 난. 왜 그렇게 갑자기 바다가 가고 싶었었는지. 며칠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알았다.
나는 몰랐는데. 바다는 이럴 줄 알고 미리 날 불렀던거다.

우습지만.
그랬다.
.
.
.

누구보다 감성적이고, 어리광쟁이며, 혼자 세상의 고민은 다 하는 사람의 코스프레를 마치고.
 내가 속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그랬듯
더 많은 생각을 가지고 돌아오게 된다.
지겹도록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을 하고도 모자라 거기에 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고민할 수 있기에 세상은 충분히 행복하며, 살만한 거라며...
그렇게 마무리.


2010.11월.29일의 바다.
그리고 커피 한잔과 함께 정리하는. 아니.
커피 한잔 덕에 이제서야 정리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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