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빼기 3> 답은 하나 혹은 그 이상.

처음 책을 받아들고 책 표지에 있는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라는 글귀 (다소 자극적이기도 한)를 보면서, 만약, 나 혼자 이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만 보고도 누구나그녀가 어떻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갔을지를 그려내었을 책이라는 것쯤은 알 수 있으리라. 그래서 조금은 따뜻하면서 슬픈,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질거라고 생각했다. 맞다. 그런 내용이다. 그런데 굉장히 공감할 수 있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를 막막함 속에서 그녀는 그날의 기억을 하나 둘 끄집어 낸다.

우리가 어떠한 일을 회상할 때, 대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목요연하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떠올린다. 하지만, 부분부분 이 생각이 떠올라 앞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또 다른 생각에 조금 앞서 나가기도 하고 하듯이 책은 그녀가 이 생각, 저 생각 떠올리는 대로 우리와 함께 흘러간다.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춘, 잘 다듬어진 형태는 아니지만, 그녀의 기억이 흐르는 강은 한결같은 방향이어서, 그래서 마치 내 이야기를 하듯 빠지게 되는 것 같다. 게다가 내용은 상실을 통해 그녀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 우리가 꼭 누군가를 떠나 보내지 않더라도 살아가면서 느끼고느껴야만 하는 감정들이 아니던가

그그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의 장례식을 그저 슬픔 속에서만 치루지 않는다. 다시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녕을 이야기하는 어려운 일을, 가장 그녀의 가족다운 방법으로 해낸다. 그녀는 사랑했던 그들이 가장 행복하게 갈 수 있는 길을 만들고, 그 길에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스스로 또한 삶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한다.

 

그녀그녀는, 그녀가 느끼는 슬픔, 고통, 분노 등의 감정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그것을 그대로 글로 풀어내고 있다.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 말이다. 이것이, 그녀가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공감대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꼭 힘들고 지친 주변의 누군가가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권하게 될 듯 하다.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을 소개하며 마무리할까 한다.

"만약 그런일이 없었다면.." 하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피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지금 주어진 상황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지금 주어진 대로도 괜찮습니다. 다른 상황이란 있을 수가 없으니까요.

여기에서는 남편과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것이지만,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이 아닐까? 그녀가 이 책을 통해 보여준 삶에 대한 아름다움, 우리는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하는 생각을 하며 놓치고 지나가는 어리석은 짓은 하고 있지 않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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