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diary.


퇴근 후.
마치. 그러기로 했던 것 처럼. 카페즈키로 향하고 있었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렇게. 혼자. 어느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온전히. 그렇게 나만의 월요일 저녁을 보냈다.

전경린 작가의 풀밭위의 식사를 쉬지 않고 쭉. 읽으며
여주인공처럼 극단적이진 않지만 그녀의 빗장걸린 마음에 공감하고 아파도 하고.
자꾸만 도망치려는 그녀의 모습에 스스로를 발견하고 반성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 애틋해 하기도 했고.

세번째였지만 삼년 쯤 오가던 카페같이 따뜻하게 날 반겨준 것 같아 울먹했는데.
두 잔이 만들어진다며, 카페즈키의 주인분이 나눠주신 아메리카노 한잔에,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나. 타인의 그런 따뜻함이 그리웠던 듯 하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요 며칠 사이의 조울증과 먹먹함이 조금은 정리된 듯한 느낌.
나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필요했었나 보다.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정리된 것은 아니다.
그저. 어떻게 정리해 나가야 할지는 알 것 같아 다행인 정도.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결 훈훈해진 마음.
그리고. 정말 다행인 건.
내일부터는. 날씨가 좀 꾸물해도. 괜찮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거.

:D


2010.05.03.
supi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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