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Espresso Con Panna

Taken by supiaholic, Ipod Touch 4


Espresso Con Panna.

에스프레소 콘 빤나. (이탈리아어로 이렇게 읽는다고 하네요.) 드디어 벼르고 벼르다 만난 이 녀석.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을 살짝 얹어주는.
말 그대로 달콤하게 시작해서 씁쓸한 커피의 끝 맛을 느낄 수 있더군요. 

사실 에스프레소 콘 빤나를 마시게 된 계기는 참. 소소합니다. 
달달한 연애소설을 읽고서, 꼭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 책 속에서, 이런 구절을 봤어요. 


"쓴 맛으로 변해버릴지라도 짧게나마 혀 끝에 남는 달콤함을 닮은, 사랑은 콘 판나 같아."


사실 에스프레소, 너무 진해서 한 번 딱 맛보고는 이건 영 내 커피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책을 읽고 난 후에 에스프레소 콘 빤나를 꼭 마셔야 겠다는 간절함이 생기더라구요. 왠지 마시고 나면, 나의 감정이, 내가 누군가에 대해 가져왔던 감정들에 대해 한순간에 이해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담겨져 있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느껴보고 싶었다고 해야할까요.

오늘, 너무 좋았던 곳, 지인의 소개로 가게 된 그 곳에서 에스프레소 콘 빤나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대로,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그 감정 - 사랑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써보지는 않았지만 - 의 달콤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흡.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은 '언어'라는 것으로 100%를 표현해 낼 수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커피라는 녀석. '에스프레소 콘 빤나' 라는 녀석은 그걸 해내는 느낌이랄까요? 

사랑이라는 - 사랑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느껴진다면, 누군가에 대한 애틋함 혹은 미친듯이 보고싶은, 좋아하는 감정이라 표현하겠습니다 - 아무래도 이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혹은 '모르겠다.'라고 하신다면. 에스프레소 콘 빤냐를 한 잔, 권해드리겠습니다.

 

Espresso Con Panna. Shall we? :D

 

2011.02.17. already Thursday. 



커피를 잘 모르는 저도, 
모든 감정을 향과 맛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것이 커피라는 것을 알 것 같습니다.
커피와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은 그런 수요일.

다른 커피와도 친해져보고 싶어지는 목요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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